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인도 루피화의 가치가 31일(현지시각)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루피화가 약세를 보였다.
최근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은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기존 45%에서 60%로 인상했다.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자 금리를 높여 자금 유출을 막기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이와 같이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인도의 월말 원유 수입 대금 결제 수요도 같은 시기에 몰리면서 루피화 환율이 상승에 영향을 줬다.
인도는 원유 수입의존도가 큰 나라로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한다. 올 초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대였지만 올해 6월로 접어들면서 70 달러대까지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인도 루피화 환율은 달러당 71.005루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루피화는 전날에도 달러당 70루피를 넘기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달러/루피 환율은 이달에만 3.5% 올라 월간 기준 2015년 이래 최대폭을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르헨티나의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노력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다른 신흥시장도 이에 휘말렸다”면서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글로벌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정말 나쁜 시기에 신흥시장의 위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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