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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고립심화…미국 외교관 전원철수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고립심화…미국 외교관 전원철수
  • 글로벌금융신문
  • 승인 2019.03.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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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쥬엘라 의회 <사진=방송화면 캡쳐>

한나라 두 대통령' 사태에 따른 정국혼란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의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남아있던 외교공관 인력을 전원 철수시켰다.

지난 11일 전원 철수 방침을 공식 발표한데 이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지난 14일 성명에서 "오늘 베네수엘라에 잔류하고 있던 외교관들이 모두 떠났다"며 이들이 다른 장소에서 임무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는 민주주의 활동가에 대한 지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을 지원하는 데 있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남미 지역을 관할하는 국제금융기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미국 항공사들도 베네수엘라 취항 중단 대열에 동참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주개발은행(IADB)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이 임명한 베네수엘라 재무부 차관인 오스왈도 페레스 대표를 추방하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의장이 임명한 대표를 인정했다고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국제 금융기관 중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것은 미주개발은행이 처음이다. IADB는 중남미 지역의 경제·사회 개발 촉진과 경제통합을 목적으로 1959년 설립된 지역 최대 대출기관이다. 

과이도 의장은 앞서 하버드대 경제학자 리카르도 하우스만을 IADB 대표로 지명한 바 있다. IADB의 수석 경제학자로 일한 전력이 있는 하우스만은 베네수엘라 계획부 장관과 중앙은행 이사를 역임했다.

IADB는 성명에서 "4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찬반 표결에 따라 하우스만 지명이 즉시 효력을 발휘했다"며 "충분한 수의 이사들이 정족수를 충족하기 위해 투표했고,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할 경우 베네수엘라에 대한 IADB의 개발차관 지원이 한층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미국은 수년간 초인플레이션과 식량·의약품 부족으로 경제가 마비된 베네수엘라의 경제를 재건하려면 여러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세계 최대 국제 금융기관인 국제통화기금(IMF)도 조만간 베네수엘라 대표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다. IMF 이사국들은 전날 진행하려던 과이도 의장의 인정 여부 안건에 대한 논의를 유럽 일부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다음 주까지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AA)도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와 마라카이보로 향하는 노선의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12일 마두로 정권이 미국과의 외교 관계의 단절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뒤 미국 시민에 대한 임의 체포나 구금 등이 우려되는 점을 고려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여행금지 경보를 발령했다.

마두로는 작년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 지난 1월 취임했다. 

그러나 과이도는 작년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 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마두로를 인정하지 않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 미국을 위시한 50여개 서방 국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두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해 중남미 지역에서는 쿠바와 볼리비아 등이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에 대한 외국의 내정 간섭을 강력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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