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회사들 베트남금융 시장 속속진출...리스크도 커
자산운용회사들 베트남금융 시장 속속진출...리스크도 커
  • 황채영 기자
  • 승인 2019.04.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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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금융신문DB
사진=글로벌금융신문DB

국내자산운용회사들이 베트남금융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압축성장에 따른 리스크도 적지 않은 많큼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근래 푸쫑 서기장의 와병설이 진정되고 빈그룹에 대한 당국의 수사도 언론노출이 줄어 들면서 증시의 불안감도 잦아들고 있는 분위기다. 

호치민 VN 지수는 지난해 1000포인트를 뚫고 상승한 후 다시 하락하긴 했지만 올해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1000포인트에 근접해 가고 있다.

또,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해 현재 49%인 외국인 소유 지분 상한선을 올해 말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포함해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져 있는 상태다. 국제신용 평가 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tandard & Poor’s: S&P)는 최근 베트남의 장기 신용 등급을 'BB-'에서 'BB'로 상향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산운용업계의 베트남 진출은 지난해 부터 본격화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틴팟(Tin Phat) 지분 전량을 약 27억원에 인수한 뒤 미래에셋베트남펀드로 사명을 바꿨다. 미래에셋베트남펀드는 기존 사무소와 틴팟을 합쳐 약 20명 규모의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설정된 베트남주식 펀드 위탁 운용에 주력하고 있다. 설정한 베트남 펀드는 총 6개로, 순자산 총액은 1490억원 규모다. 

지난해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향후 현지 펀드 설정 등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근래, 미래에셋베트남펀드매니지먼트라는 이름으로 역으로 국내에 투자자문업 등록절차를 밟고 있는데, 베트남 현지는 물론 국내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싱가포르, 중국, 미주법인에 이은 네 번째 해외거점으로 지난 18일 베트남 호찌민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했다. 싱가포르법인이 위탁 운용 중인 '한화베트남레전드펀드'의 운용 및 리서치 기능이 강화돼 안정적인 성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피데스자산운용도 올해 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난 25일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베트남인덱스펀드 'KB스타베트남VN30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해당 펀드는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인 VN3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로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증시의 장기적인 성장 추세에 따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자산운용업계는 앞서 진출한 국내금융회사들의 성과와 성장성에 주목하며 베트남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투자가치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아직 자본주의 거래시스템이 불완전하고 불투명한 회계관행과, 기업 부패와 도산도 적지않은 점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최대 국영 철강 회사 타이응웬 아이런 앤 스틸(TISCO)은 파산 직전의 상황에 몰려있다. TISCO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부, 은행, 기타 당국이 구제하지 않으면 파산할 수 있는 처지에 몰렸다"며 "자기자본을 늘리고 부실 채권을 회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철강 생산업체 중 하나인 TISCO의 정관상 자본금은 지난해 1조9400억동(VND)(8360만달러)이었으나, 순자산은 18%에 불과하다. 또한 부채는 자기자본의 4.65배에 달해 재무구조도 불안정하다. 

또, 현지 금융권의 구조조정 정체와 잇달은 부패스캔들, 부실채권도 적지 않다. 

베트남의 부실채권(NPL) 규모는 정확한 수치를 가늠하기 힘들다. 드러난 부실채권 규모는 5~6%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추가대출 등으로 연명시켜 정상채권으로 분류해 놓은 곳들이 많아 부실의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레민 흥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도 '금융기관과 외국은행 지점들이 부실채권(NPL)의 청산 속도를 더욱 높여줄 것'을 촉구했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부실채권에 대해 이례적으로 베트남 중앙은행도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같은 부실의 원인으로는 베트남의 주요 기업들이 은행을 소유하고 있어 은행이 사금고화된데다, 은행간 상호출자, 감독기관인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상업은행을 소유하는 독특한 지배구조 등이 꼽힌다. 베트남 정부가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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