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 도이체방크 투자은행 부문 축소 요구
기관투자가들, 도이체방크 투자은행 부문 축소 요구
  • 황채영 기자
  • 승인 2019.05.2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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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들이 도이체방크의 다음 주 연례 주주 총회를 앞두고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 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이체방크의 투자은행 업무는 코메르츠 은행과의 합병 협상이 무산된 이후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 1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주요 투자가가 다음주 주총을 앞두고 은행으로 부터 투자은행업무 축소 서약을 받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주요 투자자 인 유니언 인베스트먼트(Union Investment)는 전략 변화 시기를 놓쳐도 한참 놓쳤다고 불만을 털어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 Alexandra Annecke씨는 "투자은행 업무의 축소가 없다면 우리는 수익 목표를 달성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이체방크는 논평을 거부했다.

투자은행 부문은 도이체방크 수익의 약 절반을 기여하지만 아킬레스 건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유럽 감독 당국은 미국의 차기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실패 할까봐 우려하고있다.

특히, 지난주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Glass Lewis가 도이체방크 경영진에 대해 불신임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하면서 내주 주총에서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가 많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1 년 전 주주총회가 열린 후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34 %나 하락했다. 

이 은행의 회장 인 Paul Achleitner와 최고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내달 23 일 주총에서 대주주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의 한 임원은 "당장 투자은행 업무 방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에 따르면 올해 도이체방크의 투자은행부문 수익은 약125 억 유로 (140 억 달러)로 감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로이터의 계산에 따르면 지난 2015 년보다 34 % 감소한 수치로 4 년 연속 감소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JP Morgan의 투자 은행 수익이 같은 기간 동안 360 억 달러로 6 %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뱅킹 업계의 실적을 추적하는 Coalition에 따르면 지난 2015 년부터 2018 년까지 업계 전반에 걸쳐 투자 은행매출이 5 % 감소한 것과도 훨씬 못미치는 성과다.

도이체방크와 꼬메르츠 방크의 합병이 무산된 것이 구조조정 비용, 자본금 규모 등의 위험에 기인한다고 지적했지만 투자 은행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이체방크의 신용 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는 Moody 's와 Fitch도 투자 은행의 문제를 주요 관심사로 꼽았다. 씨티 그룹 (Citigroup) 애널리스트들도 지난 주 보고서에서 도이체방크의 유일한 성공옵션은  투자 은행의 구조 조정을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은 미국에서 약 9,000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투자은행 부문을 구조조정하게 되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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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스티안 제빙(Christian Sewing) Deutsche Bank AG의 CEO, 2019 년 1 월 13 일 다보스 미팅

크리스티안 제빙 (Christian Sewing) 최고 경영자 (CEO)는 지난 달 애널리스트들에게 미국과 아시아를 포함해 도이체방크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투자은행 업무 포기는 "협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빙 행장은 지난해 주식 매매와 거래 업무에서 인력 25 % 감축을 포함 해 경영진 개편과 약 7,000 명의 인원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150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 도이체방크는 한때 전 세계 업계 1위인 JP모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은행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분기점으로 끝없이 추락해 현재 도이체방크 시가총액은 JP모건체이스의 5%도 되지 않는다. 지난 4년간 적자규모는 85억유로(약 11조원)에 달한다.

지난 1989년 도이체방크는 IB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 투자은행 모건 그렌펠을 인수했고 1999년에는 월가의 뱅커스 트러스트를 인수했다. 은행내 모든 IB 부문을 하나로 통합하며 빠르게 영업을 확대해 나갔고 전 직원 10만 명 중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근무하게 됐다. 동시에 개인·기업 금융을 담당하는 상업은행(CB) 부문을 축소해 나갔다.

그러나 금융위기 후 상황이 역전됐다. 도이체방크는 무리한 해외 확장, CB와 IB가 분리되지 않는 유럽식 유니버설 뱅크 특성 때문에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또, 도이체방크는 각국에서 부과받은 막대한 벌금으로 크게 휘청였다. 

지난 2013년 도이체방크는 미국 부동산 거품이 절정이던 2005~2007년 주택저당증권(MBS) 판매 시 공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14억유로(약 1조80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2015년에는 2012년 리보금리 조작사건 등으로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017년 MBS 불완전 판매 혐의에 대해서는 요구액의 절반인 72억달러(약 8조7000억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미국 법무부가 요구한 140억달러는 미국이 요구한 과징금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같은 해 러시아 부호의 자금세탁을 방조한 혐의로 미국과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6억3000달러(약 74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는 사이 도이체방크의 자본확충은 계속해서 어려워졌다. 지난 2017년 5월 9.9%의 지분율로 도이체방크의 최대 주주가 된 하이난항공(HNA)사도 지분의 절반을 매각했다. 취약한 재무기반에 든든히 받쳐주는 대주주의 부재까지 겹치면서 자본금 확보는 요원한 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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