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스캔들' 브라질 최대건설사 오데브레시, 법정관리 신청
'부패스캔들' 브라질 최대건설사 오데브레시, 법정관리 신청
  • 황채영 기자
  • 승인 2019.06.21 0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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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대 건설사 오데브레시

브라질은 물론 베네수엘라,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서 부패 스캔들을 일으킨 브라질 최대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수년간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끝에 결국 파산했다.

지난 1940년대 설립된 오데브레시는 2017년 매출이 820억헤알(약 25조원)인 중남미 최대 건설사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오데브레시 이사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채무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법정관리 신청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510억헤알(약 15조 5254억원) 채무에 대한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는데, 이는 중남미 역사상 최대 규모다. 기업간 채권·채무까지 포함한 전체 채무는 985억헤알(약 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채권단이 미납 대출금의 담보로 자산을 압류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법정관리 신청이 채무 재조정을 마무리짓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면 오데브레시의 모든 채무가 동결돼 6개월간 채권단과 합의를 시도하는 한편 사업 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채권단과 사측의 의견이 가장 크게 갈리는 부분은 석유화학 자회사 브라스켐이다. 브라스켐은 지난해 오데브레시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했다. 채권단은 브라스켐의 주식을 담보로 요구하고 있으나, 오데브레시는 브라스켐의 지분이 구조조정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브라스켐 외에도 오데브레시의 주력사업인 △건설 부문 OEC △석유가스 부문 오시안 △조선업체 엔세에다 △오데브레시 운송 △주택건설업체 인코르포라도라와 이미 별도의 파산보호를 신청한 설탕·에탄올 자회사 아트보스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다.

오데브레시는 지난 2014년 3월  '라바 자투(Lava Jato) 작전'이라는 부패 수사가 시작된 후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다. 수사는 페트로브라스가 정유소 수주나 장비 납품 대가로 오데브레시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것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수사 과정에서 오데브레시가 중남미 9개국 고위 관료와 정치인들에게 공공사업 수주 대가로 막대한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남미 전역으로 부패 스캔들이 확산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뇌물 규모만 7억 8800만달러(약9341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서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 정부 발주 건설공사 수주를 대가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른 건설회사들과 카르텔을 형성해 수주한 공사를 나눠 가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도 오데브레시 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12년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수감됐다.

브라질 사법당국은 오데브레시가 2001년부터 세계 12개국, 100여 건의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뇌물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뇌물 규모는 4억6000만달러(약 5230억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브라질, 스위스 등에서도 뇌물 혐의로 35억달러(약 4조원)의 벌금을 납부했다. 오데브레시는 부패 수사 과정을 거치면서 자금 대출과 신규 계약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 사실상 파산 상태에 이르렀다.

오데브레시의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셀로 오데브레시는 2015년 징역 19년을 선고받고 수감됐지만 2017년 감형받아 현재는 가택 연금돼 있다.

오데브레시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브라질 당국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한때 브라질의 건설산업을 이끌었던 대기업의 쇠퇴가 2015~2016년 브라질 경제위기와 이후 더딘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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