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RB(옥시 본사) CEO,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게 사죄, 문제 해결위해 노력"
英RB(옥시 본사) CEO,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게 사죄, 문제 해결위해 노력"
  • 황채영 기자
  • 승인 2019.12.0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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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참사 특조위, 조사단 구성, 다국적기업 RB그룹 임직원 현지조사 첫 실시
RB의 외국인 임직원 대면조사 통해 본사 개입 여부 조사

 

가습기살균제사건을 일으킨 옥시의 영국본사인 레킷벤키저(RB, Reckitt Benckieser) 최고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Laxman Narasimhan)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따르면 나라시만은 지난달 29일 영국 RB 본사에서 특조위의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홈페이지에 사과 서한을 게시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장완익, 이하 사참위)는 지난달 24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단장 최예용)을 구성해, 인도와 영국 현지를 방문하고 가습기살균제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 활동은 지난 8월 진행된 2019년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청문회 당시 RB의 외국인 임직원 증인들은 모두 불출석했고, 참사 발생 및 대응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조사단은 최예용 사참위 가습기살균제사건 진상규명 소위원장과 기업조사 담당 조사관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옥시RB가 제조·판매한 가습기살균제(옥시싹싹 등)를 사용한 사람은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인정 신청자 6,659명 중 4,717명(환경산업기술원, 2019년 11월 30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RB그룹 본사의 참사 관여 여부 등은 규명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지난달 25일 인도 구르가온시 소재 RB 인디아 사무실을 방문했고, 27일부터는 영국 본사가 있는 슬라우시에서 진상규명 활동을 진행했다.

조사단은 지난달 28일 RB 글로벌 영국 본사를 방문해 외국인 임직원들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하고, 29일에는 RB 그룹 신임 CEO와 RB 글로벌 안전품질규제준수 총괄 및 법무 총괄 등 주요 임원들을 만났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이후 RB 본사 외국인 임직원에 대한 대면조사는 처음 실시됐다.

조사단은 지난 2008년 옥시RB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했던 외국인 임직원과 지난 2011년 가습기살균제 참사 대응 업무를 담당했던 외국인 임직원으로부터 ▲가습기살균제 판매 당시 RB그룹 본사와 옥시RB 간 업무 보고체계,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및 대응과정에서 RB그룹 본사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진술을 청취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옥시RB 대표이사로 근무했던 RB 인디아 외국인 임직원에 대한 조사는 조사대상자가 끝내 이를 거부해 조사를 못하였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지명수배 상태인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옥시에서 2006∼2009년 마케팅본부장, 2010∼2011년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마케팅 본부장 시절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허위 표시·광고를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2011년에는 서울대 조모 교수 연구팀에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하면서 금품을 주고 '가습기살균제와 폐 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허위 보고서를 쓰도록 공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제인 전 대표는 가습기살균제가 문제가 되자 슬며시 한국을 떠났고, 이후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의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고, 인터폴은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에 올린 상태다.

인도 정부는 제인 전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 제인 전 대표는 현재 모국인 인도에 머물며 RB의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를 담당하는 선임 부사장(SVP·Senior Vice President)을 맡고 있다.

특조위는 제인 전 대표가 지난 8월 열린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도 불참하자 직접 조사를 추진했고, 최근 제인 전 대표 측이 "인도에서 조사받겠다"고 알려 와 조사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조사단 출국 직전 "범죄인 인도 조약 때문에 현지법에 따라 만남이 어렵다"고 통보해 왔고, 조사단이 인도를 찾았으나 그를 만날 수 없었다.

조사단은 지난달 29일 오후(영국 현지시간), 지난 9월 새로 RB 그룹 CEO로 취임한 락스만 나라시만을 만났다. 신임 CEO 나라시만은 이 자리에서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B CEO가 사참위 위원장에게 보내는 사과 서한은 같은 날 RB 본사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레킷벤키저(RB) 최고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Laxman Narasimhan)이 본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
[출처=RB 홈페이지]

조사단은 또한 영국 본사에서 RB 글로벌 안전품질규정준수 총괄, 소비자안전 총괄 책임자를 만나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이후 안전 개선사항에 대한 진술을 청취했.

또한 RB 글로벌 법무 총괄 책임자 등을 만나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과 참사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에 대해 논의했다.

조사단 최예용 단장은 “이번 조사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RB 본사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관여 여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도에 거주하고 있는 RB 인디아 임직원은 참사의 진상규명에 중요한 인물로서 차후에라도 반드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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