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작품상·감독상 등 4개부문 수상···오스카상 역사 새로 써
'기생충' 작품상·감독상 등 4개부문 수상···오스카상 역사 새로 써
  • 김혜리 기자
  • 승인 2020.02.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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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사진오른쪽)과 작가 한진원씨 [사진=abc, Oscars]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개부분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의 역사를 새로썼다.

10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박명훈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했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1929년부터 시작한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봉 감독은 이날 마틴 스코세이지, 샘 맨데스, 쿠엔틴 타란티노 등 거장들과 같은 반열에 올라 주요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기생충'은 '아이리시맨',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같은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날 유력한 오스카상 후보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기생충'과 '봉준호'는 작품상과 감독상 트로피를 모두 들어올리며 세계 영화사의 중심에 우뚝 서 현실에서 가치를 증명해냈다. 

봉 감독과 기생충이 해낸 이번 기념비적 성과는 세계 영화의 심장부인 할리우드에서 한국 영화의 자부심을 한껏 높였을 뿐만 아니라 백인 영화인 중심이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 영화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는 점에서 영화사적 의미도 상당하다.  

2020 오스카상
2020 오스카상 시상식 장면 [사진=abc, Oscars]

이날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각본상(Original Screenplay)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92년 이후 아시아계 최초로 각본상을 타게 된 봉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진 않지만 한국이 처음 탄 아카데미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작가는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며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스토리텔러와 필름메이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 감독은 쟁쟁한 감독들 사이에서 감독상(Directing)까지 수상했다. 이로써 봉 감독은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한 감독이 됐다. 감독상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또, ‘기생충’은 현지 매체들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진 국제장편영화상(International Feature Film) 트로피까지 손에 쥐었다. 후보에는 ‘기생충’과 더불어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가 올랐다.

마지막으로 ‘기생충’은 대망의 최우수 작품상(Best Picture)까지 받았다. 이로써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 비영어권 영화 작품이 상을 타게 됐다. 작품상 후보에는 ‘기생충’과 함께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포드V페라리’, ‘조커’, ‘작은아씨들’, ‘결혼이야기’, ‘작은아씨들’ 등이 올랐다.

봉 감독 이전에 한국 영화는 지난 1962년 신상옥 감독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들고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린 이후 60년 가까이 오스카상에 팔을 뻗어왔지만 높은 벽을 실감한 채 닿을 수 없었다. 이번 아카데미 수상과 관련된 모든 기록들이 한국 영화 역사에서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이다.

외국 작품으로 아카데미에 각인시킨 기록들도 의미가 크다. 먼저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첫 외국어 영화다.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수상한 기록은 지난 1956년 델버트 맨 감독의 영화 '마티' 이후 64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도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아카데미 작품상) 이후 64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다. 

봉 감독은 대만 출신 이안 감독(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이후 아시아계 출신이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은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기생충'의 각본을 쓴 한진원 작가는 아카데미에서 아시아계 작가로 각본상을 받은 첫 번째 영광을 누렸다.  

한편, 이날 봉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상을 휩쓸자 외신들도 극찬을 쏟아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찬사를 보냈으며, CNN, 프랑스 르몽드, 영국 BBC 등 전 세계 언론 매체에서도 비중 있게 다뤘다. 

'기생충’은 앞서 한국 영화 최초로 ‘제77회 골든 글로브’(2020)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미국 배우조합상(SGA)’에서 앙상블상, ‘영국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 ‘제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SA)에서 최고의 국제 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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