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비번도용 사태, 금감원 "행안부·검찰 통보"
우리은행 비번도용 사태, 금감원 "행안부·검찰 통보"
  • 황채영 기자
  • 승인 2020.02.14 0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사진=글로벌금융신문 DB]

 

우리은행 직원들의 스마트뱅킹 비활성화 고객 비밀번호 무단도용 사태가 감독당국의 자체 제재와 별개로 행정안전부 조사와 검찰수사로 이어지게 됐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를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어 해당법 소관 부서인 행정안전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법(제19조)은 '개인정보를 제공받는 자는 정보 주체로부터 별도 동의를 받거나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제공받은 목적 외의 용도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실이 13일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밀번호 무단변경 사건에는 우리은행의 전국 200개 지점에서 직원 약 500명이 가담했다. 

다만 이같은 행위에 가담한 직원 수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313명이라고 했지만, 금감원은 이보다 많은 500명이라고 봤다. 직원들이 자신의 개인 PC가 아닌 공용 태블릿 PC를 통해서 가짜 실적을 꾸며낸 데다 지점장 등 관리 책임자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금감원은 제재 대상을 더 넓게 본 것이다. 금감원은 이와같은 무단 도용 사례를 약 4만건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달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건을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릴 계획이다.

우리은행 일부 직원들은 고객 유치실적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 1∼8월 스마트뱅킹 비활성화 고객 계좌의 임시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해 활성계좌로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당시 자체 감사에서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례들을 적발했다. 금감원도 지난 2018년 10∼11월 우리은행 경영실태평가를 계기로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건을 인지하고 추가 검사를 벌였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건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되거나 금전적으로 피해를 본 사실은 없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영업점 KPI에서 비활성화 계좌 활성화 항목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이와같은 은행측의 해명에 대해 시스템의 허술함이 결국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야기했다는 비판이 적지않다.

은행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고객동의 없이 스마트뱅킹 비활성화 계좌를 활성계좌로 바꿀수 있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 단순히 활성계좌로 바꾸는 것 만으로 직원 실적에 반영됐다는 것도 사태발생에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앱 사용을 활성화하려면 실제 앱에 로그인해 조회 또는 거래한 것까지 실적으로 잡으면 될 텐데 굳이 비밀번호를 변경해 활성화 된 것만으로 실적으로 잡았는지 의아하다는 논리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스마트뱅킹에서 임시 비밀번호를 이용한 로그인을 할 때는 ARS 추가인증 또는 스마트 간편인증까지 거쳐야 로그인이 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감독당국의 늦장대응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금감원은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사건에 대한 제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관련 사건이 조명된 이후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은 불과 며칠전까지만해도 공식적 언급 없이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51길 10 비1층 107-182호
  • 대표전화 : 02-522-5117
  • 팩스 : (82)0504-034-058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혜리
  • 법인명 : (주)국제금융리서치
  • 제호 : 글로벌금융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4358
  • 등록일 : 2017-02-07
  • 발행일 : 2017-01-11
  • 발행인 : 황동현
  • 편집인 : 황동현
  • 글로벌금융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글로벌금융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conomics@gfr.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