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증권·보험사도 회사채 담보로 비상 대출···총 10조원 공급
한은, 증권·보험사도 회사채 담보로 비상 대출···총 10조원 공급
  • 황채영 기자
  • 승인 2020.04.16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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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불안, 금융회사 자금사정 악화 우려 대비
한국은행
한국은행 (사진=글로벌금융신문)

 

한국은행이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비상대출을 실시 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회사채 시장 불안과 금융기관의 자금사정 악화 우려에 대비해기 위해서다. 

16일 오후 한은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에 최장 6개월이내로 대출해 주는 '금융안정 특별대출제도'를 신설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4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10조원 한도 내에서 운용하며 향후 금융시장 상황과 한도소진 여부에 따라 연장과 증액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대출담보가 우량 회사채로만 한정돼 자금 사정이 긴박한 업체에 실질적인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은은 이에 대해 우량 회사채 시장이 우선 개선되면 비우량 회사채나 기업어음(CP) 시장의 어려움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비은행금융기관에 대출을 해주기 위해 한은법 80조를 발동시켰다. '자금조달에 중대한 애로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영리기업에 여신할 수 있다'는 이 조항은 민간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한은법 79조의 예외 조항이다.

한은이 은행 이외 금융기관에 직접 대출을 한 것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사태 때가 유일했다. 한은은 당시 한국증권금융과 신용관리기금에 각각 2조원, 1조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증권사, 종합금융사에 자금을 풀었다. 증권사, 보험사 등에 직접 대출을 시행하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대출금리는 비슷한 만기(182일)의 통화안정증권 금리에 0.8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정해졌다. 14일 기준으로 연 1.54% 수준이다.

대상 기관은 국내은행 16곳과 외은지점 23곳, 증권사 15곳, 한국증권금융, 보험사 6곳이다.

증권사는 한은 증권단순매매 대상기관, RP매매 대상기관, 국채전문딜러(PD) 중 하나에 포함돼야 하며 보험사는 한은과 당좌거래 약정을 체결하고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당초 한은은 증권사에 대한 직접 대출을 고려해왔만, 이번 조치가 특정 업권에 대한 지원보다는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한 점을 고려해 은행과 보험사까지로 대상을 확대했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이 이번 특별대출을 활용하고자 할 경우에 경영상황과 자산건전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 대출 이후에 대상기관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경우에는 대출거래 한도를 줄이거나, 거래자격을 정지 혹은 취소시킬 수 있다. 

한은은 "비상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안전 장치로 대기성 여신제도를 미리 마련해두는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데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시 금통위는 조동철·신인석·이일형 위원이 참석하는 마지막 금통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 위원 등 3명은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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