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이 20일 저녁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 달러화 7억달러, 유로화 7억유로 등 모두 14억6000만달러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화로 환산했을 때 약 1조8000억원에 상당한다.
이중 유로화 채권은 그린본드이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기관이 발행한 첫 유로화 채권이다.
그린본드는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의 용도를 대체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등 저탄소·친환경산업 지원에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으로, 발행기관은 국제공인기관의 녹색인증을 필요로 한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발행을 통해 유로화 채권시장에서 지난 2016년부터 5년 연속 발행에 성공, 한국의 대표 차입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번 채권발행에는 미 달러화의 경우 240개, 유로화에 224개 투자자가 참여해 51억달러 및 32억유로의 투자 주문이 쇄도했다.
수출입은행은 넘치는 주문에 힘 입어 금리를 최초 제시 대비 각각 40bps, 35bps 축소하는 데 성공하고 규모도 당초 예상보다 각각 2억달러, 2억유로 늘려 발행했다.
금리는 미 달러화 만기 3년 변동금리 채권의 경우 3개월 Libor에 1.20%를 더한 수준에서, 유로화 만기 5년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유로화 미드스왑금리(△0.221%)에 1.05%를 더한 0.829%로 결정됐다.
수출입은행은 이번에 발행한 외화채권 대금을 활용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중 유로화 그린본드 대금은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등 친환경산업 프로젝트 지원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되는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한국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확인한 데에 의미가 있다”면서 “미 달러화 및 유로화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기관에 한국물 벤치마크를 제시하고, 미달러화와 더불어 유로화 시장이 한국계 기관의 외화조달시장으로서 활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