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5일(현지시간) 피치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BB-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등급은
BB-로 변경하지 않았다. BB- 등급은 투자 부적격등급에 해당한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2008∼2014년 투자등급을 유지했으나 2015년 말∼2016년 초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피치는 등급전망을 낮춘 사유로 "브라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과 경제·재정 전망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지목했다
앞서 피치는 브라질의 과중한 공공부채 부담을 들어 투자등급을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중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지난해 89.5%에서 올해는 98.2%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IMF는 브라질의 올해 GDP 성장률을 -5.3%로 전망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1.1%의 성장율을 보였다.
한편, 브라질은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대응방식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직권남용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엄청난 규모로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브라질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 인접국들과 비교해 잘못된 방식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방경찰청장을 '기습 임명'했다.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이 발레이슈 청장 교체를 강행하자 직권남용이라고 반발하며 지난달 24일 전격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