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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환경단체, “미래에셋·기업은행 등 한국 금융권, 호주 석탄광산 투자 중단" 요구
호주 환경단체, “미래에셋·기업은행 등 한국 금융권, 호주 석탄광산 투자 중단" 요구
  • 황채영 기자
  • 승인 2020.06.10 0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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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환경단체, “석탄 수출항구에 대한 투자는 석탄 광산에 대한 투자” 지적
- 한국 금융기관의 석탄산업 투자로 기후위기 가속하면 더 큰 산불 피해 직면
(사진=마켓포시즈 제공)

9일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호주의 환경단체 마켓포시즈(Market Forces)와 ‘기후행동을 위한 호주산불 생존자 모임(Bushfire Survivors for Climate Action, BSCA)’이 IBK 기업은행,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한국의 금융기관에 호주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한국 금융사의 호주 애봇포인트 석탄 터미널(Adani Abbot Point Terminal, 이하 “AAPT”) 투자는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파괴의 주범인 카마이클 석탄광산의 개발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라며 “이는 기후위기를 가속하여 앞으로 더 큰 산불 피해를 야기하는 무책임한 투자”라 규탄했다. 

AAPT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카마이클 석탄 광산에서 채굴된 석탄이 수출될 항만시설로, 카마이클 광산을 개발 중인 인도의 아다니 그룹이 지난 2011년 퀸즈랜드 주정부로부터 구입했다.

최근 2년간 국내 금융사들은 AAPT를 담보로 대출채권을 인수해왔다.

미래에셋대우가 2018년 약 2,680억원(3억 3,000만 호주달러)에 달하는 선순위 대출채권을 매입했고, 지난해 IBK기업은행을 비롯해 삼성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은 약 2,500억원(2억 800만 미화달러)에 달하는 대출채권을 인수했다.

최근 AAPT가 또다시 2,100억원(2억 5,000만 호주달러) 규모 대출채권의 리파이낸싱(대출상환을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시도하자 현지 환경단체들이 한국 금융기관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도록 막아선 것이다.

이들은 “AAPT는 카마이클 광산에서 채굴되는 발전용 석탄 전량이 수출되는 사업의 핵심”이라며 “AAPT와 관련한 한국 금융회사의 모든 금융거래는 카마이클 광산에 대한 지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마켓포시즈 제공)

호주의 환경단체 마켓포시즈(Market Forces)의 활동가인 파블로 브레이트(Pablo Brait)는 “카마이클 석탄광산 개발은 호주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개발사업이며, 시민들의 반발로 7년이나 미뤄진 사업”이라며 “AAPT의 운영은 카마이클 석탄광산 사업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AAPT에 대한 투자가 없다면 광산 개발은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산불의 피해자들도 석탄터미널 투자중단 촉구에 목소리를 더했다.

‘기후행동을 위한 호주산불 생존자 모임(Bushfire Survivors for Climate Action, BSCA)’ 조 도즈(Jo Dodds) 대표는 “불과 몇 달 전 호주는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대한민국보다 넓은 면적이 불타 사라졌고, 478명의 시민과 10억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희생됐다”며 “한국의 투자자들이 기후변화를 촉진하는 석탄산업에 투자해 미래의 산불을 악화시키는데 일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스 파지만스(Lies Paijmans) BSCA 활동가 (사진=기후행동을 위한 호주산불 생존자 모임 제공)
리스 파지만스(Lies Paijmans) BSCA 활동가 (사진=기후행동을 위한 호주산불 생존자 모임 제공)

또 다른 산불 생존자인 리스 파지만스(Lies PajMans)는 “산불은 매년 가족들의 집과 재산을 앗아갔다”며 “AAPT에 투자하는 것은 책임 있는 투자기관의 행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파블로 브라이트 마켓포시즈 활동가는 “기후변화와 산불을 심화시키는 석탄투자보다 투자가치가 높은 사업은 얼마든지 있다”며 “채권단은 AAPT와 관련한 어떠한 리파이낸싱 제안에도 응하지 않아야 하며, 기존의 투자 역시 만기가 도래하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카마이클 광산 개발 프로젝트 사업은 투자자들의 철회 움직임에 따라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현재까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바클레이즈 등 38개 금융기관이 아다니 그룹의 석탄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으며, 그 중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KDB한국인프라자산운용 등 한국의 공적금융기관도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AAPT의 채무만기가 도래하면서 신용평가사(Fitch)는 지난 3월 31일, AAPT의 등급을 BBB-에서 투자적격 아래 등급인 BB+로 하향시켰으며 , 무디스(Moody’s)역시 지난 5월 25일 AAPT의 등급전망을 하향조정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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