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400억달러에 ARM 인수···반도체 최강자 등극
엔비디아, 400억달러에 ARM 인수···반도체 최강자 등극
  • 김혜빈 기자
  • 승인 2020.09.1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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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의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엔비디아 트위터 계정(출처= 엔비디아 트위터)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NVIDIA)가 세계 최대 반도체설계회사인 ARM을 400억달러에 인수해 반도체 최강자로 등극했다

엔비디아는 13일(현지시각)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ARM을 400억달러(47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M&A) 금액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AI는 우리 시대 가장 강력한 기술력으로 새로운 컴퓨팅 바람을 일으켰다”며 “ARM과 엔비디아 조합은 AI 시대에 걸맞는 훌륭한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인수 소감을 밝혔다

2016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비전펀드를 통해 총 320억달러(38조원)를 주고 ARM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번 400억달러 매매가 공식화하면서 손 회장은 4년 만에 약 80억달러(9조5,00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거두게 됐다.

엔비디아는 인수를 위해 선 계약금 20억달러, 주식 215억 달러, 현금 120억달러를 ARM 측에 지불할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는 소프트뱅크가 ARM의 추후 실적에 따라 현금이나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세부 조건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프트뱅크는 이번 거래를 통해 엔비디아 지분의 약 10%의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인수합병 절차는 ARM과 연관된 EU, 영국, 중국,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에는 약 1년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몸집을 빠르게 늘리면서 TSMC,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위 반도체 회사로 급성장했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게임과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확충 수요 확대로 수혜를 봤다. 차세대 먹거리인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에도 GPU 탑재량이 늘며 미래 전망도 밝다.

반면 ARM은 매출이 그대로인데다 소프트뱅크가 연이은 스타트업 투자 실패를 겪으며 결국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지난 1990년 설립된 ARM은 반도체 설계도를 만들어 삼성전자·퀄컴·애플 등 반도체 제조 기업들에게 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와 같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설계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애플·퀄컴·삼성전자·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거래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RM의 오픈 라이선스형 비즈니스 모델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며 이는 우리의 중요한 비즈니스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RM은 그동안 반도체 설계 외엔 제조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중립성’ 덕분에 많은 제품 설계들을 수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조능력이 있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며 향후 삼성, 애플, 퀄컴 등 고객사들에겐 껄끄러운 존재가 됐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최신 GPU 물량을 삼성전자에 맡기면서 적에서 협업관계로 바뀌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이긴 해도 업계 큰 손인 만큼 향후 이 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필요한 제품들이 다양해지면서 반도체 회사들이 영위하는 사업군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미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중요하지만 당장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서 내놔야 하는 필요가 커 서로 합종연횡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110%이상 상승했으며 거래 발표 후 월요일에는 5%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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