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유럽경제공동체(EEC) 가입 이후 47년간 동거생활 청산

지난 1월 EU를 탈퇴한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를 결정한지 4년반만에 유럽연합(EU)과의 무역관계도 완전히 정리했다. 이에따라, 지난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이어져 온 47년간의 동거생활도 청산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영국과 EU가 포스트 브렉시트 무역 협상(Post-Brexit Trade Deal)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미래관계 협상에 착수한 지 9개월 만이자, 연말까지인 전환(이행)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양측은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를 회피할 수 있게 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는 "2016년 국민투표와 총선에서 국민에 약속했던 것을 이번 합의로 완수하게 됐다. 영국은 다시 재정과 국경, 법, 통상, 수역의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EU와 무관세와 무쿼터에 기반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서로에게 있어 가장 큰 양자협정. 우리는 유럽의 친구이자 동맹, 지지자, 정말로 최고의 시장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도 "공정하고, 균형잡힌 합의이며 양측 모두에 적절하고 책임있는 합의"라고 평가했다.
영국과 EU의 미래관계 합의안은 곧 양측 의회 비준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영국 의회는 현재 크리스마스 휴회기에 들어감에 따라 오는 30일 의회를 소집해 합의안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크리스마스 휴일인 25일 회동해 합의안 검토를 시작할 예정이다. EU는 이번 합의가 연말 시한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타결돼 제때 적용되지 않을 경우, 기업과 개인 등의 활동에 피해와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예외적인 상황을 고려해 회원국에 이번 합의를 내년 1월1일부터 2월28일까지 임시로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 3월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재정악화와 공공부채가 증가한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기존 '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의 공공부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84.5%에서 올해 94%, 내년 98%로 늘어나 2025년엔 1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가게 휴업 조치 등으로 영국 경제의 GDP가 올해 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