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 사업 4년만에 결국 무산
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 사업 4년만에 결국 무산
  • 김혜빈 기자
  • 승인 2021.01.02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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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보상 요구,
조 호르 바루와 싱가포르 사이 RTS 링크 개발은 지속 전망
지난 2016년 12월 개최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고속철도사업 서명식. (뒷줄왼쪽부터)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 (사진=Singapore Prime Minster Office)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고속철도(HSR, KL-Sigapore High Speed Rail)로 연결하는 사업이 결국 말레이시아 정부의 부채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를 넘지 못하고 최종 무산됐다.

지난 1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이날 공동성명에서 양국 간 HSR 협정이 2020년 12월 31일을 기해 효력 상실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 HSR 프로젝트에 다양한 변경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싱가포르 교통부는 "협정에 따라 싱가포르가 이 사업 추진에 들인 비용을 말레이시아가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이전 매일 약 30만 명이 넘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출퇴근이나 여행 등의 목적으로 싱-말 국경을 잇는 육로를 이용해왔다. 이에 양국 간 이동거리를 대폭 줄이는 두 개의 싱-말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으나 말레이시아 정부의 재정상황 및 2020년 코로나19 발병으로 사업이 연기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 사업은 양국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고속철로 연결하는 것으로 전체 길이가 350㎞다. 차와 비행기로 최종 목적지 이동에 5∼6시간 걸리는 것을 90분으로 단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2016년 12월 양국이 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2031년 개통이 목표다. 

이러한 접근성 향상은 양국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인적 교류 확대 등 경제적·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8년 5월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한 마하티르 총리가 '재정건전하'를 위해 사업 중단을 추진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전임 나집 라작 정권이 1조873억 링깃(약 293조원)에 달하는 국가부채를 7000억 링깃(약 189조원) 내외로 대폭 축소·은폐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부채 감축을 위해 대형 건설사업들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그해 9월 2020년 5월 31일까지 사업을 연기하는 데 합의했고, 이후 2020년 12월 31일까지 사업 추진은 한 차례 더 늦춰졌다.

싱-말 고속철 프로젝트가 취소됨에 따라 철도 개발 부지 매입, 고속철 종착역 설립, 주롱레이크 지역(Jurong Lake District) 개발, 싱-말 고속철 관련 입찰 등도 모두 진행이 중단되게 됐다.

말레이시아 메이은행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추아 학 빈(Chua Hak Bin)은 "크게 실망했다. 경제 통합을위한 후퇴다"라며 "고속철도는 관광, 공급망 및 소매업을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와 성장을 창출했을 것이다. 또한 양국이 특정 기술과 재능을 위해 서로의 노동 시장에서 더 쉽게 활용할 수있게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현지언론들은 조 호르 바루와 싱가포르 사이의 RTS (Rapid Transit System) 링크 개발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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