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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사퇴 불가"···노조 "투쟁강도 높일 것"
윤석헌 금감원장, "사퇴 불가"···노조 "투쟁강도 높일 것"
  • 황채영 기자
  • 승인 2021.03.0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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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장, 노조 사무실 방문 대화, 양측 입장차이만 확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채용비리 가담자의 승진을 용인해 노조로부터 연임불가와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노조를 찾아 대화에 나섰다. 그러나, 노조는 당장 다음 주부터 법적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6일 금감원 노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노조가 거취표명 기한으로 정한 전날 오전 10시 오창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감독원지부장과 금감원 본원 노조사무실에서 약 10분간 면담을 했다.

이자리에서 윤 원장은 "연임 포기 선언을 할 수 없다. 대통령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었으며, 본인이 책임질 일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오 지부장은 "인사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직원들에게 사죄하고 연임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윤 원장 취임 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직원들은 모두 감내했다”면서 “그런데 금감원 채용비리로 직원들이 승급제한과 급여삭감 등 연대책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원인제공자를 승진시켰으니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윤 원장이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날 오후 임시대위원회의를 열고, 당장 다음 주부터 사정당국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법적투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먼저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통해 윤 원장의 인사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할 계획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 및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오는 5월7일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윤 원장이 연임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태였다.

앞서 금감원 노조는 일각에서 윤 원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자 채용비리 가담자의 승진 문제 등을 거론하며 지난달 말부터 집회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사퇴를 촉구해 왔다. 노조는 지난 3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원장을 향해 "인사파행으로 금감원은 난파 직전의 상황"이라며 "더 이상 금감원을 욕보이지 말고 자진사퇴하기 바란다"며 5일까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일 청와대 분수대 앞 금융감독원 노조 기자회견 장면 (사진=금융감독원 노조제공)

금감원 채용비리 논란은 지난 2017년 감사원의 감사결과로 드러났다. 2014년, 2016년 당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 배점의 상향 조정, 세평 부정 조작 등의 채용비리 행태가 적발됐다. 그 결과 금감원은 2024년까지 3급 이상 직급의 정원을 35% 미만으로 낮추고 상여금도 삭감되는 등의 후속 조치를 적용받고 있다. 그런데, 금감원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채용비리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는 A팀장을 부국장으로, B수석조사역을 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A씨는 2014년 임모 국회의원 아들에게 채용 특혜를 줬다가 '견책' 징계를 받았고, B씨는 2016년 김모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아들이 합격하도록 조작하는 등 채용비리 3건이 적발돼 '정직'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노조는 채용비리 문제로 금감원 전 직원들이 연대 책임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채용비리 가담자를 승진시킨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고 비판한다. 채용비리 연루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금융회사에 돈을 돌려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이들을 승진시켜 금감원의 명예와 독립성을 실추시켰다며 윤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해당 직원들의 고과가 좋고, 채용비리에 대한 징계와 승진제한이라는 조치를 이미 받았기 때문에 승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금감원 부원장보급 이상 임원들도 내부회의를 열고 최근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일로 금감원의 인사적체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수석→팀장으로 승진한 인원은 50명. 승진 대상자가 150여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소 3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팀장 승진이 가능했다. 이번 인사에서 2005년 입사한 통합 공채 6기 팀장까지 나오면서 공채 1~5기 선배 기수 중 팀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수석의 불만과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또, 향후 팀장 승진을 앞두고 있는 통합 공채 후배들도 B팀장의 승진을 불공정하다고 느끼면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노조가 공격 수위를 높이는 것이 윤 원장 연임을 막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최근 윤 원장이 주변에 연임 의사를 내비치고 유력 대권주자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임설이 불거졌다. 일련의 사태 등으로 금감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연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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