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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그린실그룹, 크레디트스위스 투자 중단에 파산 수순
영국 그린실그룹, 크레디트스위스 투자 중단에 파산 수순
  • 김혜리 기자
  • 승인 2021.03.07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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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100억 달러 규모 펀드 투자 중단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그린실 캐피털 펀드 자산 15억달러 상각
독일 감독당국, 영국 철강거물 굽타와 그린실 관계 조사

 

영국 스타트업 금융회사 그린실그룹(Greensill Group)이 파산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CS)는 100억달러 달하는 그린실 그룹 공급망금융펀드(supply chain finance funds) 투자자금 회수절차를 밟고 있다.

이어,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린실그룹은 파산신청 준비중으로, 사업 일부를 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메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Inc)와 매각을 협의중이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린실측은 파산신청 준비 사실과 CS의 투자중단에 대해서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매체는 CS 펀드업무 관계자가 "그린실 공급망펀드 운영진이 최근 펀드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린실은 최근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회계법인 그랜트 손튼을 대행인으로 임명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그린실그룹은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출신의 렉스 그린실(Rex Greensill)이 2011년 회사다. 기업에 단기 현금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망 금융’에 특화된 곳으로, 소프트뱅크의 재정 후원을 받고 있다. 고객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나 미국의 포드 자동차 등이 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전 총리가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실케피탈은 2011년 창업 이후 지난해 까지 전 세계 60여개국에 800만명이 넘는 중소기업 고객에게 총 1500억달러(약 183조)를 지원해왔다. CS 역시 지금까지 4개의 펀드를 통해 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왔지만, 최근 펀드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생겼다.

그린실그룹 CEO 렉스 그린실(Lex Greensill) [사진=글로벌금융신문 DB]

공급망금융은 기업들이 부품이나 원재료를 싸게 조달할 수 있도록 돕고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급망 금융펀드는 공급망관리 기법에 핀테크를 결합한 것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소매업자들이 그 대상이다. 크레딧스위스는 투자자들에게 이 공급망 금융펀드에 대해 "단기간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홍보해왔다.

그린실 캐피털은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린실은행(Greensill Bank)을 통해 직접 돈을 빌려주거나 부품·원재료를 빌린 기업의 채권을 모아 하나의 투자상품으로 만든 뒤 CS,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같은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사업을 영위해왔다. 

지난해 그린실캐피털 고객사들의 채무불이행이 잇따르면서 펀드 자산에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6월 그린실 투자 펀드에 5억달러를 추가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소프트뱅크의 추가 투자가 있은 뒤 그린실 펀드를 면밀히 조사했다. CS는 그린실 펀드가 보유한 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며 투자자 이익 보호를 위해 펀드에 대한 환매와 투자를 중단했다. 

CS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린실의 일부 자산이 현재 정확한 가치평가와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린실이 철강 거물인 산지브 굽타(Sanjeev Gupta)와 연결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굽타는 과거 그린실의 주주였으며, 그린실은 현재까지 굽타가 운영하는 GFG얼라이언스그룹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굽타가 보유한 한 업체가 독일 티센크루프의 철강 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독일 규제 당국이 굽타와 그린실과의 관계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규제 당국은 그린실이 굽타의 사업 전반에 지나치게 관여돼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CS 역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도 지난해 말 그린실 캐피털 펀드 자산을 15억달러 상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그린실 캐피털 펀드 관련 자산의 가치를 거의 제로 수준까지 낮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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