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승차공유 기업 그랩(Grab)이 스팩(SPAC, 기업인수합병특수법인) 합병을 통해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을 추진한다. 합병 기업의 가치는 400억 달러로 평가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그랩은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알티미터 캐피털(Altimeter Growth Corp)이 보유한 스팩 중 하나와 합병을 통한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CNBC는 상장합병 회사의 가치는 396억달러(약 44조 4510억원)로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스팩 합병 상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스닥 상장 티커는 GRAB으로 결정됐다.
스팩은 투자자를 모집해 상장한 뒤, 비상장사를 인수·합병(M&A)할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한 그랩은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그룹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달 서비스는 물론 금융·결제·쇼핑·보험 등을 망라한 종합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주요 투자자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그랩에 지난 2018년 8월 네이버와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통해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투자로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약 1.5%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랩의 가치는 110억 달러로 평가됐다. 약 4배 가까운 수익이 예상된다.
동남아시아는 경제 성장과 정부의 정보기술(IT) 투자 장려 정책 덕분에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의 대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