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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 재편 씨티그룹, 한국 포함 13개국 소매금융 철수
글로벌 사업 재편 씨티그룹, 한국 포함 13개국 소매금융 철수
  • 황채영 기자
  • 승인 2021.04.16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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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
한국 포함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출구전략 추진
한국씨티은행 (사진=글로벌금융신문)
한국씨티은행 (사진=글로벌금융신문)

 

씨티그룹이 국내 소매금융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지난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한 지 17년 만이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사업 재편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 수립 및 실행할 예정이며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해 나갈 방침이다.

15일(현지시간)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의 본사인 씨티그룹은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지속적인 사업전략 재편의 일환으로 올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 방향을 밝혔다.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특정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 씨티그룹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 할 사업부문에 투자 및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이러한 사업전략 재편을 통해 한국에서는 고객, 임직원,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쟁력과 규모를 갖춘 사업부문을 강화해 기업금융사업에 대한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할 방침이다.

이번 발표와 관련해 한국씨티은행의 유명순 행장은,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 시킨 이래 줄곧 한국 시장에 집중하여 왔다”고, 언급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ㆍ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라고 덧붙였다.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철수설은 시장에서 예견돼 왔다. 지난 2014년 씨티캐피털 매각 당시, 그리고 박진회 행장이 주도한 2017년 점포 통폐합 때도 철수설이 불거졌다. 2017년 시작된 점포 통폐합을 통해 씨티은행은 126개에 달하던 점포를 현재 39개 점포로 줄였다. 은행권에선 제주은행(33개)와 더불어 가장 적은수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또한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 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공식화에 대해 소비자 불편 최소화와 고용안정, 고객데이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미국 씨티그룹의 발표와 관련해 향후 진행상황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씨티그룹이 국내 소비자금융 철수를 결정한 것은 저금리와 금융 규제환경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앞서 2014년과 2017년 대규모 점포 통폐합 당시에도 잇단 철수설에 휘말렸지만 꾸준히 철수설을 부인하며 국내에서 WM(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 왔다. 그러나 영업 환경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씨티은행의 총자산은 69조5000억원, 총여신은 24조3000억원 규모다. 이 중 소매금융 부문 여신이 16조9000억원을 차지한다. 당기 순이익은 1878억원으로 집계된다. 임직원 수는 모두 3500명 가량으로 소매금융 부문 인력이 939명이다. 

금융권에선 씨티은행의 결정에 대해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32.8% 줄어드는 등 고전했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총수익이 모두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한 영향도 컸다. 앞서 또다른 외국계은행인 HSBC는 사업성 부진을 이유로 2013년 소매금융 부문에서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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