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사상 최저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양적 완화기조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최근의 코로나 19 재확산 영향으로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소폭 낮췄다.
5일(현지시간)영란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1%로 유지하고 양적 완화 기조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자산 매입 프로그램도 회사채 200억 파운드 매입을 포함해 목표치인 8950억 파운드(1423조원)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영란은행은 현재의 영국경제를 "코로나 19 백신접종이 소비, 일자리, 국민소득 회복 등에 기여하고 있다. 영국 경제의 규모는 대유행 이전과 비슷해지고 있으며, 취업자는 대유행 이전보다 줄었지만 실업률은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6월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2.5%로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다. 다만, 올해 말과 내년 초에 4%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향후 2∼3년간 완만한 긴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1년 8월 5일(현지시간)기준 영국 통화금융지표 [그래픽=영란은행]](/news/photo/202108/19699_16754_4857.jpg)
영란은행은 정책금리가 0.5%에 달했을 때 전체적인 경제 여건이 괜찮다면 보유채권 축소에 나설 계획이며, 이후 최소 1%에 이르렀을 때 적극적인 매도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영란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 재확산 영향으로 경기회복 지연조짐이 보이면서 중앙은행은 올해 3분기 성장률을 3%로 낮춰 잡았다.
엔드류 베일리 총재는 이날 CNBC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 19사태 이전 2019년말 4%보다 낮은 수준이다"며, "근래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상당히 좋은 소식(Good News)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업들이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 3월부터 0.5%에서 변동이 없다가 지난 2016년 6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 0.25%로 인하했고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다시 복원시켰다. 이후 2019년 8월 다시 0.75%로 0.25% 인상한 후 지난해 3월코로나 19 확산으로 0.15%p낮춰 현재의 0.1%기준금리를 유지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