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우리경제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지속적 관리 당부
청년층 선호하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 적극 발굴 관심, 협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에 리스크가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금융지주사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0일 오전 5대 금융지주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주요 금융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KB금융 윤종규 회장,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NH농협금융 손병환 회장, 하나금융 함영주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금융권의 가계대출 취급 현황을 짚어보고, 향후 우리경제와 금융권에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민간부채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으나, 증가속도가 과도하게 빠른 만큼 지금부터는 리스크 측면도 비중있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한 감독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장들은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자산버블을 부추기는 가계대출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나가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금년 중 5~6%)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 위원장은 지난 1년여간 全금융권에서 총 204조원(올해 6월말 실적 기준)에 달하는 중소‧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을 적극 추진한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현재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조치가 갖는 긍정적 효과와 이것이 장기화될 경우 누적될 부정적 효과를 면밀히 검토 중이며, 이 과정에서 금융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회장들은 "앞으로도 실물부문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실물부문 부실이 금융부문으로 전이될 경우 우리경제에 미칠 파장이 큰 만큼, 충당금 적립, 차주 상시점검 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현재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일자리 감소요인과 핀테크發 금융산업 저변 확대 등 일자리 증가요인이 공존하는 상황임을 지적하면서, ‘질 좋은 금융 일자리’ 제공을 위한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다음달 8~9일 '2021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이 행사를 계기로 금융권이 청년층과 소통하며 일자리 발굴에 함께 힘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장들은 공감을 표하면서, AI 개발자, 핀테크 전문인력 등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신규 일자리를 적극 발굴하는 것과 함께, 新성장‧혁신분야, 창업‧벤처분야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실물경제 일자리 창출을 촉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고령화 추세, 디지털 전환 등에 따른 청년 일자리 어려움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사정 공동의 노력과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퇴임을 앞두고 있다. 새 금융위원장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지명됐고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위원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 금융지원 정책에서는 쉼 없이 달려왔다. 1~3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도 만들어 경제 안정에 이바지했다"며, "현재 소상공인들의 여전히 힘든 부분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기업 연쇄 부도가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주식·채권시장 등도 붕괴할까 걱정했는데 잘 유지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보이는 시장 친화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금융감독당국이 시장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올바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