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불안 변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장면 [사진=ECB 보도영상]](/news/photo/202203/20627_17382_1533.jpg)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불안이 변수로 작용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이 고심끝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자산매입프로그램(APP) 채권 매입은 종료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 뒤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한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역시 각각 현행인 0.25%와 -0.50%를 유지했다.
EC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 경제 상황에서 분수령이다"며, "ECB 이사회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유동성을 유지한다. 한편, 유럽연합(EU)과 유럽 각국이 결의한 제재를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이 물가 조사에서 연속 9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져 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CB 공개자료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 2월 물가상승률은 5.8%로 올해들어 0.8%포인트 상승했고,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 ECB는 매달 200억 유로(약 27조1100억 원) 상당으로 진행한 채권 매입을 4월 400억 유로, 5월 300억 유로, 6월 200억 유로 규모로 하기로 했다.
ECB는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변하고 자금조달 여건이 인플레 목표치 2%를 위한 진행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다면 순매입 규모와 기간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했다.
유동성 공급을 위한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III)은 지속한다.
비유로존 중앙은행들을 위한 유동성 공급 장치인 '유로시스템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기구'(EUREP)는 2023년 1월 15일까지 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