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 2.6%에서 4.3%로 대폭 올려
경제성장률 전망치 기존 4%에서 2.8%로 낮춰
미국이 마침내 제로금리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제로 수준의 금리에서 벗어나 금리를 당분간 계속 인상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양적 긴축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날 뉴욕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서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0.00~0.25%였던 기준금리는 0.25~0.50%로 인상됐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2월 이후 3년3개월만이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통화 완화정책의 일환으로 2020년 3월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해왔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일자리는 안정된 반면 최근 물가 상승률이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사상 최악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9%를 기록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도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미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4.3%로 대폭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2.8%로 낮췄다.
연준은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을 계속해서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며 한번에 0.5%포인트 인상(빅스텝) 가능성도 열어뒀다.
앞으로 남은 6번의 FOMC 회의에서 한차례씩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올 연말 기준금리는 1.75~2.00%로 인상된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연내 6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5월, 6월, 7월, 9월, 11월)에서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매번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연말 기준금리는 1.75~2.00%까지 치솟게 된다. 연준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해 내년 말에는 금리가 2.75%로 오를 것이라고 봤다. 기준금리 2.75%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긴축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연준 내부에서 공감대가 강하게 생겼다.
연준은 금리인상뿐만 아니라 채권매입규모 감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이르면 5월 정례회의부터 국채와 기관 부채,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고자 미 국채와 MBS 등을 대거 사들여 현재 보유자산이 9조 달러 규모(약 1경1100조원)에 달한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1.55%, S&P500 지수는 2.24%, 나스닥지수는 3.7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