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높은 물가수준에 기준금리를 0.25%p 또 인상했다. 3회 연속 인상이다.
17일(현지시간) 영란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에서 0.75%올리기로 결정했다. BOE는 작년 12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이번까지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로써 영국의 기준금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2020년 3월 초 수준(0.75%) 으로 돌아갔다.
영란은행은 2009년 3월부터 0.5%에서 변동이 없다가 2016년 6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 0.25%로 인하했고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다시 복원시켰다. 이후 2019년 8월 다시 0.75%로 0.25% 인상한 후 지난해 3월 코로나 19 확산으로 0.15%p낮춰 0.1%기준금리를 유지해 오다 작년 12월 0.25%로 금리를 올렸고 올해 2월 0.25%포인트 올렸다.

영란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식품을 포함한 상품 가격이 추가로 크게 상승했다. 세계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고 경제 전망 불확실성도 상당히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앞으로 몇 달에 걸쳐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며 영국을 포함한 에너지 순수입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 인플레이션율이 2.0%인 영국은 영란은행에 따르면 현재 5.5%까지 치솟았다.

영란은행은 4월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약 8%로 제시하고 심지어 하반기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치솟는 물가수준에 기준금리를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렸다.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첫 인상이다.
투자자들은 영국 통화정책위원회가 5월에 개최되는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