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50% 수준으로 높아져
고물가, 금융불균형, 美금리인상 움직임 선제대응 나서
![한국은행 [사진=글로벌금융신문 DB]](/news/photo/202204/20768_17478_2432.jpg)
사상 최초로 총재 부재속 통화정책회의를 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1.5% 수준으로 높아졌다. 4%대로 올라선 물가상승에 한은이 총재 공석중임에도 선제 대응에 나선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이번에 추가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는 1.5%로 올라섰다. 한은은 작년 5월 기준금리를 연 0.50%p로 낮춘 이후 8월, 11월, 그리고 올해 1월 0.25%p 인상한 이후 세달만에 추가 인상에 나섰다.
이로써 한미간 금리 격차도 1.00%~1.25%로 확대됐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3월 0.00~0.25%에서 0.25~0.50%로 올랐다. 오는 5월 3일~4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는 금통위 의장을 겸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아직 취임하지 못한 만큼 처음으로 총재 없이 기준금리 결정이 이뤄졌다. 회의는 의장 대행인 주상영 금통위원이 주재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총재가 공석중이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금리 인상을 다음 달로 미룰 수 있다는 의견을 많이 냈다. 대외 악재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는 점도 고려됐다. 기준금리 상승은 이자 부담이 불가피하고, 소비 위축 등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은 금리인상을 택했다. 최근 대내외 물가상승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거센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5월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마저 가시화되면서 금리 인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상승하는 등 물가지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로 2014년 4월(2.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값 약세와 한미 금리 격차 축소 우려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점도 인상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