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3.1%→4.5%
고물가, 가계부채, 美빅스텝 등 움직임 대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달연속 0.25%p(포인트) 인상했다. 높은 물가상승율과 금융불균형, 미국의 '빅스텝과 조기 긴축 움직임 등에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1.75%로 올라섰다. 작년 5월 기준금리를 연 0.50%p로 낮춘 이후 같은해 8월, 11월, 그리고 올해 1월, 4월 각각 0.25%p씩 인상했었다.
이번 연속 인상은 2007년 7월과 8월(당시 콜금리)에 이어 14년 9개월 만이다.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 이른바 '금융 불균형' 문제를 방치하기 어렵고 미국의 '빅스텝'결정과 조기 긴축정책 움직임이 금리인상의 이유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8%로 급등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영향으로 항공·여행 등과 같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여기에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연속 금리인상을 결정한 배경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2년 만에 빅스텝을 진행하면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0.25~0.5%에서 0.75~1.0%로 인상했다. 이에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0~1.25%포인트에서 0.5~0.75%포인트로 축소됐다.
다만, 한은은 한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우리 경제가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빅스텝 보다는 연말까지 꾸준히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이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에서 2.7%로 하향 조정했고, 물가전망치는 3.1%에서 4.5%로 대폭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