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미국 '빅스텝'시 금리 역전폭 확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3.25%로 올라서게 됐다.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상 완화 움직임 등도 있지만 높은 물가수준이 여전히 부담이 됐다. 이번 금리인상은 한은의 사상 첫 6회 연속 인상이 된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현재 연 3.75~4.0%인 미국과의 금리차가 0.5~0.75%p로 좁혀지게 됐다. 만일 미국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빅스텝'을 밟게 더면 한·미 금리 역전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올렸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8월부터 11월, 올해 1월, 4월, 5월, 7월, 10월, 11월까지 약 1년3개월 기간에 2.75%p 올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news/photo/202211/22102_18499_1935.jpg)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찍고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 자금시장 경색을 악화시켜 거시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사도 베이비스텝(0.25%p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고 미국과의 금리격차 확대도 우려되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6월 6.0%, 7월도 6.3%, 8월 5.7%, 9월 5.6% 상승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하고 있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현재 연 3.75~4.0%인 미국과의 금리차가 0.5~0.75%p로 좁혀지게 됐다. 만일 다음달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빅스텝'을 밟게 더면 연말 금리가 4.25~4.5%가 되고 한·미 금리 역전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금리차이가 확대되면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 등에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되고 원화 약세가 다시 심화될 수 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6%, 내년과 2024년은 각각 1.7%, 2.3%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5.1%, 내년 3.6%, 2024년 2.5%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