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둔화 움직임
한국은행이 두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4%초반대로 낮아진 물가상승률과 경기둔화, 글로벌 금융불안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2회연속 동결에 나서면서 기준금리의 인상행진은 멈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엔 물가상승률의 둔화움직임이 주된 원인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오르는 데 그쳤다. 1월 5.2%에서 2월 4.8%, 3월 4.2%로 2개월 연속 둔화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직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역성장 탈출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국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 경착륙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도 우려되는 부문이지만 한은은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현재 연 4.75~5.00%인 미국과의 금리차가 1.25~1.5%p로 벌어지게 됐다.
다만 한은이 당장 금리인상 카드를 버린 것으로는 볼 수 없다. 미국 연준이 금리 상승을 이어가고 물가상승률도 또다시 꿈틀거린다면 한은의 선택은 바뀔 수 있다.
지난 2월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번 동결을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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