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를 이끌 새 대표에 김영섭 전(前) LG CNS 사장이 선임됐다.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한다.
KT 이사회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4일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차상균 후보자를 포함해 3인에 대한 후보자별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했고, 이사회는 김영섭 前 LG CNS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8월말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임기는 3년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반영해 이사회가 마련한 심사기준에 따라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 및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등에 중점을 두고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정통 LG맨이다. 1959년생으로 경북사대부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 LG CNS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 최고재무책임자(CFO),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CNS 사장을 지냈다. 재무 전문가인 동시에 ICT(정보통신)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만큼 KT의 신사업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KT는 지난해 11월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시작으로 사실상 8개월째 ‘경영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구 전 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정치권 등에서 구 전 대표가 내부 인사라는 점을 두고 ‘내부 카르텔’ 지적이 잇따랐고, 결국 지난 2월 그는 연임을 포기했다. 이어 3월 최종 후보에 오른 윤경림 전 KT 사장도 KT 출신이라는 이유로 비판이 계속되자 같은 달 사퇴를 밝혔다. 길어진 경영 공백에 KT는 지난 연말 인사는 물론 주요 투자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윤종수 KT이사회 의장은 “김 후보wk는 그간의 기업경영 경험 및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 또한 새로운 KT의 경영 비전 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다년간의 ICT 기업 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부언했다.
윤 의장은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조기에 경영 안정화를 추진하여 회사의 주인인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 등에게 다시금 사랑받고 대내외 신뢰를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 창출 및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KT 이사회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이달말 제2차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