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10억 달러 '연간 최대'
최대 수출국 중국에서 미국으로...20년 6개월 만
지난해 수출이 전년대비 7.4% 감소하며 99억7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472억달러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한 2022년에 이어 두해 연속 무역적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6326억9000만달러, 수입은 6426억7000만달러로 99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전년보다 7.4%, 수입은 12.1% 각각 감소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지난해 5월까지 1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됐다. 자동차 수출 호조세 지속, 반도체 수출이 10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며 하반기에만 163억달러 흑자를 냈다.
자동차 수출은 12월(17.9% 증가)까지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간 수출액은 709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인 2022년 실적(541억 달러)을 30% 이상 경신했다. 12월 반도체 수출은 110억 3000만 달러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8% 늘어난 것으로, 11월(12.9%)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12월 수출은 576억 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2022년 7월(602억 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 수입은 전년 대비 10.8% 줄어든 531억 8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44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개월 연속 흑자이자 2020년 12월(66억 9000만 달러)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눈에 띄는 점은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다는 점이다. 대(對)미 수출은 역대 최대실적인 1157억달러를 기록하며 2005년 이후 18년 만에 2위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인해 19.9% 감소했으며, 아세안 수출 역시 글로벌 IT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12.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