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인플레이션 등 금리 인하 부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9회 연속 동결했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물가가 충분히 하락하지 않았고 사상최고치로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격차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3.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9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코로나19가 확산 되자 기준금리를 0.50%까지 낮춘 이후 지난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돌입해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총합 3%p(포인트)에 달하는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초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가 우려되고 가계부채 증가세, 부동산 경기 불안 등이 한은의 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번 금리동결 배경은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한은의 목표인 2%와는 거리가 멀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일시적으로 물가가 다소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사상 최고치로 한미 금리 격차(2%p)가 벌어져 있는 것도 금리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살아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날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3%, 2.1%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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