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은 2.5%로 0.4%p 상향 조정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1회 연속 동결이다.불안한 물가수준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5%로 당초 전망보다 0.4%p 상향조정됐다.
23일 오전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3.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코로나19가 확산 되자 기준금리를 0.50%까지 낮춘 이후 지난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돌입해 1년 반 동안 11차례에 걸쳐 총합 3%p(포인트)에 달하는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초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동결의 주된 원인으로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올해 2월(3.1%)과 3월(3.1%) 3%대를 유지하다가 4월(2.9%)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으나 과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은 10.6%나 뛰었다. 그리고 중동에서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지속되면서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어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중이다.
예상 밖 성장세로 경기를 부양해야 할 명분도 줄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로 시장 전망치(0.5~0.6%)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에 한은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했다. 지난 2월 경제전망보다 0.4%p 높인 수치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2.3%에서 2.1%로 낮췄다. 올해 예상보다 크게 성장하는 점을 고려할 때 2025년에 성장세가 소폭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10월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 10월로 지목했다. 노무라 그룹의 로버트 슈바라만 박사도 한국은행이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