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부실채권 비율 부담…코로나19이전 성장 못미쳐
세계은행(World Bank)이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5.5%에서 6.1%로 높였다. 제조‧가공업계, 관광, 소비, 투자 등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2024년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지난 26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를 통해 2024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5.5%에서 6.1%로 조정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5.66%, 2분기 6.93%를 기록했다. 상반기 6.42%를 기록하며 베트남 정부의 목표치였던 6~6.5%를 달성했다. 2023년 상반기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3.84%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경제 회복 모멘텀을 달성한 것이다. 경제 회복의 주요 원인으로는 제조업 부문의 성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언급된다.
세계은행은 올해 8월 새로운 토지법이 시행되고 기업 채권 시장의 상황이 개선되어 부동산 시장이 2024년 말과 2025년 초에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와 소비자의 심리 개선 덕분에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세계은행은 “부실채권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현재까지 베트남의 경제회복 속도는 코로나19 이전 성장 국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중앙은행(SBV)에 따르면 상반기 부실채권 비율은 4.56%로 지난 2022년말에 비해 2배이상 높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또 주요 무역상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내수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내년부터 베트남의 교역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소폭의 흑자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은 올해 4.5%에서 향후 2년간 4%, 3.5%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GDP대비 정부 부채 및 국채 비율은 올해 35.7%, 내년 35%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 동아시아-태평양 거시경제, 무역 및 투자부의 세바스찬 에카르트(Sebastian Eckardt) 국장은 "베트남이 상반기 수출 증가로 혜택을 받았으며, 성장을 유지하려면 제도 개혁, 공공 투자, 금융 위험 관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은행 외에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6%대로 전망하고 있다. HSBC는 지난달 전망치를 종전 6.0%에서 6.5%로 상향했다.
이외에도 세계은행은 베트남증시가 현재 프런티어마켓에서 이머징마켓으로 승격할 경우 패시브자금을 비롯해 250억달러 상당의 외국자본을 추가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