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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컷` 단행...4년 반 만에 긴축에서 완화로
미국 `빅컷` 단행...4년 반 만에 긴축에서 완화로
  • 황채영 기자
  • 승인 2024.09.19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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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반 만에 통화정책 기조 긴축서 완화로
한국은행 10월 금리인하 논의에도 속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을 신호탄으로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10월 금리인하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은 지난 17∼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낮췄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였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사실상 4년 반 만에 글로벌 경제·금융을 좌우하는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글로벌금융신문DB]

이에 따라 기존에 2.00% 포인트차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도 최대 1.50%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연준은 "최근 지표들이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봤다.

연준은 또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이는 연내에 0.5% 포인트 추가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내년 이후 기준금리 중간값은 2025년 말 3.4%, 2026년 말 2.9%, 2027년 말 2.9%로 각각 예상했다.

또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예상하며 지난 6월 발표한 2.1%에서 0.1%포인트 낮췄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한은으로서는 금리 인하가 자칫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불을 지를 위험까지 살펴야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빅컷이 국내 집값을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 사상 최대 폭(8조2000억원)으로 늘었고 이달까지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입장에서 10월 초까지 가계대출 지표에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서둘러 10월에 피벗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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