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성공적 정착을 위한 조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성공적 정착을 위한 조건
  • 황정민 기자
  • 승인 2017.11.19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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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한-인도네시아 금융당국 MOU 체결 이후  우리나라 금융회사들도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은행으로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신한은행 등이 현지법인을 두고  현지화전략을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증권사, 카드업계도 이미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인구,경제규모 등 성장 잠재성 등을 고려해 볼때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며 이미 늦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지화 등급도 높고 인구의 약 40%가 은행 계좌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성장잠재력이 크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기업의 금융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가처분소득 증가로 인도네시아 중산층 인구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기업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강화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다만, 이러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에 즈음하여 현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살펴봐야할 대목이다.  

올해, 글로벌 광고기업인 WPP는  '인도네시아 최고 브랜드 50위'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발표결과에 따르면 현지 은행인 BCA가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국영통신사인Telkomsel, 3위는 담배브랜드 A Mild,  4위는 Bank BRI가 차지했으며, 10위권 안에 은행이 4곳, 담배기업이 5곳이 차지하는 등 은행, 담배, 통신,부동산, 화장품, 식품기업 등의 브랜드 파워가 높다.  특히,은행 브랜드로는 BCA, BRI, Mandiri, BNI 등 인도네시아 주요 은행 브랜드들이 50위 권 내에 7곳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2015년 12개에서 5곳이 50위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주목된다. 한편, 전체 순위 1위 기업인 BCA(Bank Central Asia)로 1955년에 설립됐으며, 시장가치 기준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이다.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4위인 Djarum Group에 속해 있으며, 4위 기업인 BRI(Bank Rakyat Indonesia, 인도네시아 국민 은행)은 정부 지분이 57%에 달하는 국영기업이고, 5위 기업인 Mandiri, 10위 BNI도 국가자본이 투입된 국영은행이다.

동 조사 결과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브랜드들은 장기간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현지 제품들이 다수이다.물론, A Mild, Dji Sam Soe를 거느리고 있는 필립모리스처럼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한 해외 기업 브랜드들도 높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브랜드들이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BRANDZ Top 50 Most Valuable Indonesian Brands 2017]

 

먼저, 인도네시아 국민의 경제력이 성장하면서 향후 제품 선택 시 브랜드가 갖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관련 제품 수출이나 현지 판매를 계획하는 기업들은 해당 제품군의 성공사례를 참고해 현지 시장에서 유효한 브랜드 전략 수립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먼저 금융소비자들에 대한 철저한 니즈분석이 따라야 한다. 

둘째,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현금결제를 많이 한다고 한다. 은행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국민들이 많은 것은 소득자체도 높지 않지만 은행계좌가 없어도 당장 생활이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현지 온라인 쇼핑몰 결제도 현금인수도결제 기능이 있어 물건받고 바로 현찰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한다. 모바일결제 시장의 급성장이 바로 은행수익과 직결된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성장의 과실에 어떻게 참여해서 공유할 지는 분명 고민이 따르는 대목이다. 

셋째, 인도네시아는 은행도 많고 그중에서도 브랜드 조사결과에서도 보듯 국영은행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외국계기업으로 이들과 경쟁하기는 상당히 힘들다. 자리매김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국계은행으로서 수익성만 따지고 고금리영업에만 몰두한다면 현지에서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어렵고 결국 외면받게 될 것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힘들어도 초기에 방향과 사업전략을 잘세우고 목표고객에게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는다면 안착하기 매우 어려운 여건이다

넷째, 인도네시아는 기본적으로 이슬람국가이다. 국민들도 물론 이슬람교인이 대부분이다. 우리에겐 매우 생소한 금융환경이며 힘든부분일 수 밖에 없다. 샤리아 금융의 존재가 대표적이다. 이슬람문화와 밀접하고 친밀한 금융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이들의 외면을 받을게 틀림없다.  현지화를 구호에 그치지 말고 영업,상품,전산,업무기준 등 모든면에 있어 반영하여 구축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섯째. 인도네시아의  부실채권비율은 2016년도 IMF기준에 의하면 2.9%로 우리나라 은행들의 해외진출국가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자산의 건전성을 확보하며 어떻게 덩치를 불려나갈지가 기업별 운명을 가르게 될 전망이다. 이 숫자가 주는 의미는 매우 각별하다. 리스크관리에 적지않은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의미이며,  현지여신의 담보권 설정과 실행, 철저한 신용평가, 사후관리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영업은 영업대로 힘들고 쌓이는 부실을 덜어내기에 바쁘게 될 것이다.

당분간은 본사의 지원과 현지 교민, 교포기업 들에 의지하며 유지되겠지만, 이러한 노력들을 게을리 한다면 결국 우리끼지 나눠먹기식으로 재편되고 또다시 악순환에 빠져들게될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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