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중국 IT메카, 심천을 잡아라
비상하는 중국 IT메카, 심천을 잡아라
  • 황정민 기자
  • 승인 2018.01.0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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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촌마을, 깊은 냇가가 있어서  "深圳"이라  불리었던  도시,  외지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인구가 1,100만명에 달한 신도시, 여행가서 짝퉁 전자제품을 사오던 곳, 2004년에야 처음 지하철이 들어섰던 홍콩의 배후 산업단지... 모두 심천(深圳,Shenzhen)을 두고 일컬었던 말들이다.  심천은 등소평이 만든 계획도시이다. 등소평은 개혁개방 정책의 시금석으로 심천을 중국에서 가장 먼저 개방한 경제 특구로 지정하였다. 그래서 외국인 집단 거주지역도 많고, 한국인들을 포함해서 일본이나 미국 등지의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다. 개혁개방의 상징에 걸맞게 심천에는 세계 유명 건축물을 축소해서 만들어둔 ‘세계의 창’ 공원도 있다. 

 
세계의창.  세계유명 건축물을 축소해서 만들어 놓은 공원이다.
세계의창.  세계유명 건축물을 축소해서 만들어 놓은 공원이다.


그랬던, 심천이 이제는 중국의 경제성장의 핵심 거점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근래 10여년 남짓한 기간동안 무슨일이 생긴 것일까. 중국은 2008년 뻬이징올림픽을 치르면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전보다 더욱 빠른속도로 세계화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심천이란 도시는 그전부터 모방을 통해서 IT기술을 축적해가던 도시였고 바로 옆에 세계적인금융도시 홍콩이 포진하고 있다. 이는 마침 뉴욕월가가 바로 옆에 실리콘밸리를 끼고 있는 것과도 같은 형상이다. 때마침 세계경기를 애플,구글,삼성 등 정보통신기업들이 주도하면서 기다렸다는 듯 심천이 중국 정보통신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게 되었다. 심천에는 중국의 IT R&D 센터가 집중돼있다.  외국의 하이테크 기술을 일찍부터 수용한 중국의 유일도시로 중국정부가 파격적인 지원을 쏟아 부어 빠른시일에 IT 메카로 부상했다.  특히, 중국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국내외의 세계적인 기업들도 R&D 투입을 대폭 확대하며 해외 우수한 IT 기술 및 인력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으며, 이제 심천은 벤처창업의 심장부로 중국정보통신산업클러스터의 핵심거점도시로 재탄생하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7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보고를 통해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빅베이’ 건설을 강조했다. '웨강아오 빅베이' 건설은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 등 11개 지역을 뉴욕, LA, 도쿄에 버금가는 세계 4대 빅 베이 경제권으로 조성하겠다는  거대프로젝트다. 심천에는 전세계 정보기술산업을 이끌고 있는 텐센트, 화웨이, DJI와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의 본사가 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SNS 기업이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는 글로벌기업이며, DJI는 상업용 드론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이다. 이들 기업들도 모두 선전에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기업들이다.  

 

텐센트 중국심천 본사
텐센트 중국심천 본사


심천의 전자상가 밀집지역인 화창베이(華强北)에는 미국을 비롯해 인도,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창업을 위해 찾아온 젊은이들로 언제나 북적인다. 북경 중관촌(中关村)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양대 IT거점지역으로,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선진국에서 교육받은 인재들이 중국으로 돌아오고 있는 현상도 창업 분위기 활성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무장해 거대 공룡으로 성장한 알리바바, 텐센트,바이두 같은 기업들이  신생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며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심천 화창베이지역에 있는  전자상가
심천 화창베이지역에 있는  전자상가

또한 벤처캐피털 등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중국 국내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홍콩, 미국의 실리콘밸리 자본등 해외금융기관들도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창업 생태계의 성숙을 위해서는 원할한 자본접근성과  인력수급, 잘 갖춰진 인프라, 규제 완화와 정책지원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는데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날개를 단 심천이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심천이 이미 창업 생태계의 성숙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12.5일 광동성 통계국은 회계 개정에 따라 주요 도시와 지방 전체를 대상으로 2016년 경제 수치를 발표했는데, 첫 3/4분기동안 달성한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2017년 심천은 GDP가 2조1900억 위안(미화 3,306억 달러)를 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홍콩의 2016년 GDP는 2조 4,900억 달러임을 감안할때, 내년에는 심천 GDP가 홍콩GDP를 추월할 것이라는 현지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한편, 심천에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기업과 교민들이 진출해 있는데  기업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 등 우리나라 은행들도 이미 심천에 분행을 설치하고 주로 교포와 한국계기업들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으며, 현지인과 현지기업들을 상대로도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심천의 경제성장 과실을 어떻게  공유하느냐가 당면과제인데, 중국이란 나라는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라서 외자은행으로서 현지인 들에 삶속에 완전히 녹아들어 풀뿌리 영업을 하기에는 당장에 많은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 결국 틈새영업인데, 각행별로 체결한 현지은행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어떤 소비자,기업,기관들을  선택하여 집중적인 영업을 펼쳐가며 타금융기관들과 차별화해 나갈 지는 각행의 성장전략과 역량에 따라 성과가 엇갈릴 전망이다.  
 

2012년 중국현지법인 14번째로 개점한 심천시 푸텐구 신한은행 심천분행[사진=신한은행]
2012년 중국현지법인 14번째로 개점한 심천시 푸텐구 신한은행 심천분행[사진=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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